[sweet한 일상]

[서울한남전시] 'WE' 마우리치오 카텔란

sweethong 2023. 3. 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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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입니다. :D
아이 낳기 전에 전시회를 자주 다녔는데, 모처럼 흥미로운 전시가 있어서 1시간 10분이라는 장거리를 무릅쓰고 다녀왔어요. 따흑
 


 
리움미술관
'WE'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연락처 : 02-2014-6900
운영시간 : 10시 ~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기간 :2023년 1월 31일 ~ 2023년 7월 16일
주차 : 가능(하지만 주차장이 협소해서 안 가져오는 걸 추천해요)
링크 : https://www.leeum.org/index.asp

 

메인

 

www.leeum.org

 


 
100퍼센트 사전 예약으로만 운영되기에 예약은 필수예요.
매주 화요일 저녁 18시에 14일 후의 전시가 열려요. 그래서 화요일 저녁에 들어가면 대기인원이 많더라고요.
관람 시간은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17시까지 가능해요. 입장 시간은 예약 시간부터 다음 타임 관람 시간 전까지 가능해요. (예를 들면 10시 입장하시는 분은 10시 ~ 10시 59분까지 입장할 수 있어요!) 
 
예약 링크 :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

 

메인

 

www.leeum.org

 
예매 팁 아닌 팁!

예약링크를 들어가면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가 3가지 나와요. 어떤 전시를 선택하더라도 3가지 전시를 모두 관람 가능하니 상설 전인, 다른 기획전을 선택하여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는 것도 예약을 조금 쉽게 할 수 있어요.
** 3월 28일부터는 선택한 전시만 관람가능하다고 하네요!! **
 
전시 전날 저녁 18시쯤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몇 번 반복했더니 럭키! 운 좋게 티켓 2장을 구할 수 있었어요.
보통 전날 저녁부터 전시 당일 아침에 티켓이 많이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전시가 무료이고 20분 전까지 취소를 할 수 있다 보니 임박해서 취소하는 분이 많으신가 봐요. 힝


 
저는 전시, 영화, 책 등 관람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작가의 의도를 읽고 싶어 하죠. 하지만 홍은 그것도 일종의 스포이며, 작품을 온전히 본인의 방식으로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저와 반대예요.
 
이번 포스팅에는 간간히 스포(?)가 있으니 돌아가실 분은 미리 인사드릴게요! 다음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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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 전시 이야기!
 
리움 전시관 입구에 들어가면 노숙자분 한분이 누워계십니다. 이 분도 작품입니다. 와 모르고 갔으면 진짜 그냥 지나쳤을 거예요. 작품 제목은 '동훈과 준호'에요.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이 미술관 내부에 노숙자 한 분이 더 계셔요. 
카텔란의 가장 최신작으로 과거 이 작품을 전시했을 당시 실제로 경찰서에 신고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해요.

동훈과 준호

 
입장 시간보다 20분이 지나서 도착했는데 예약을 해도 입장할 때 줄을 서야 하다니... 전시가 실망스러웠다면 정말 여기까지 온 걸 후회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얼른 입장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깜빡하고 오디오 가이드 대여를 못했어요. 흑흑 한번 입장을 하면 다시 나갈 수 없다고 하셔서 절망했는데, 작품명 아래에 QR 코드로 작품 설명을 읽을 수 있다고 안내해 주셨어요. 예이!
 
지하 1층부터 관람이 시작돼요.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 제 기준 오래도록 잔상이 남은 작품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부터 사용되는 사진은 리움미술관 공식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보다 훨씬 도움이 될 듯하여 올립니다. 리뷰 또한 최대한 간략하게 하여, 직접 몸소 접하시고 느끼시는 바가 많기를 바랄게요.
 
이 전시에는 박제된 동물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입구부터 전시장까지 어딜 가나 보이는 비둘기 박제는 비둘기 HATER인 저에게는 공포였습니다. 매 전시마다 박제 비둘기 작품은 이름이 계속 바뀐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유령처럼 조용하지만 강렬하고 섬뜩한 존재감을 행사하는 바를 의미했다고 하네요.

유령

 
카텔란의 모습을 많이 닮은 이 작품은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어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와닿은 말은 바닥을 뚫는 비현실적인 연출이 예술계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자신을 투영한 것이라는 것이에요.
참고로 실제로 바닥이 뚫려있는지 많은 분들이 주변을 돌면서 보고 가시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무제

 
제가 가장 마음에 와닿은 작품입니다. 작가가 20대에 여읜 어머니를 본인 만의 방식으로 기리는 거라고 합니다. 냉장고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모습에 흔히 영화에서 보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연상했어요. 하지만 의미를 알고 보니 밀랍 모형의 미소가 따뜻해 보이기도 했어요.

그림자

 
이따금씩 쨍하게 우리는 북소리에 놀라서 두리번거리면 전시장 오른편 위쪽에 위태롭게 앉아 양철북을 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양철북'이라는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모티브 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제

 
미국 성조기를 검게 만들고 실탄을 발사하여 완성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밤하늘의 별 마냥 아름다웠는데 알고 보니 역설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이 작품을 보고 다람쥐가 자는 것 마냥 귀엽게 누웠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바닥에는 권총이 그리고 테이블에는 술잔 같은 컵이 하나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어요. 이 다람쥐는 카텔란의 유년시절을 재현한 듯하다고 해요.

비디비도비디부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전시를 접하고 왔습니다. 예매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됐어요. 지금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시는 분들도 쉽게 예매하시고 빠른 시일에 직접 전시를 보고 오셨으면 좋겠네요.
사진과 실물에서 느껴지는 압도감은 우주만큼 차이가 나니까요.
 
 
나중에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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